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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엘리 
제목 
   상처(傷處)는 친밀감을 먹고산다



          상처(傷處)는 친밀감을 먹고산다


          나는 무엇으로부터 찢겨진 몸일까
          유난히 엷고 어룽진 쪽을
          여기에 대보고 저기에도 대본다

          텃밭에 나가 귀퉁이가
          찢어진 열무잎에도 대보고
          그 위에 앉은 흰누에나방의
          날개에도 대보고

          햇빛 좋은 오후 걸레를 삶아 널면서
          펄럭이며 말라가는
          그 헝겊조각에도 대보고

          나는 무엇으로부터 찢겨진 몸일까
          물에 닿으면 제일 먼저
          젖어드는 곳이 있어
          여기에 대보고 저기에도 대보지만
          참 알 수가 없다.

          종소리가 들리면 조금씩
          아파오는 곳이 있을 뿐

          - 나희덕의 詩 - 흔적 -



          무수한 어제에서 찢겨나온
          무수한 오늘의, 그 오늘의
          어느 순간에서 찢겨나온 지금 이 순간
          이 아름다운 흔적을..

          아련한 추억에 대보고,
          가슴시린 상처에도 대보고,
          수많은 시련의 나날에 대보기도 하고,

          가끔씩 행복했던 기억에도
          대보기도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어디서 찢겨나온 흔적일까.

          바람으로 내가 시린 것인지..
          그 바람을 맞아 내가 외로운 것인지..
          그 외로움으로 인해 난 공허한 것인지..

          고립을 피하여 허기진 가슴
          눈을 감아도
          핏발로 서는 그리움..

          파아랗게 질린 사랑가 한 소절
          절로 돋아 자라난 내 이성의 길목에
          싱싱한 가슴앓이..

          자꾸만 눈물로 텅 빈 가슴에
          차마 소리낼 수 조차 없는 아린 기다림..

          애닯은 사연만으로 만날 수 없는
          이별로 누워 고단한 삶의 언저리에
          그리움을 뿌린다.

          사랑하기에도 짧은 생(生)이건만
          사람들은 수없는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상처(傷處)는 친밀감을 먹고산다'는
          말처럼 가까운 사람은
          너무 친밀하므로 기대가 많아
          타인보다 더 많은 상처를 주고 받게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의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게 되면 무조건
          화부터 내려고 한다.

          하지만 ...

          세상엔 더 나은 것이 있을 뿐,
          최고(最高)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배경음악..
          세월이 가면 - 박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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