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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3주일 강론/ 루카 24,35-48



부활 제3주일 강론/ 루카 24,35-48

오늘 복음 말씀은 루카복음에 의한,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야기입니다.
루카복음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오늘 복음 바로 앞에 엠마오의 제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난 다음입니다.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온 엠마오의 제자가 사도들에게 자기들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당신의 부활에 대해서 ‘이것이 성경에 기록된 대로 당신에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고 이 일을 통해 나를 믿고 세상의 증인이 되어라’는 말씀입니다.

부활 제3주일을 지내는 우리에게 있어서 그 당시 제자들처럼 부활이라는 이 현실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건이 아닙니다. 사실 쉽게 안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부활은 신비입니다. 신비이기 때문에 우리가 받아들이고 믿을 뿐이지 부활은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셨듯이 오늘 우리에게도 다가오셔서 이 부활의 신비가 우리의 삶에서 드러나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세상의 증인이 될 수 있기를 이 미사 중에 함께 바래봅니다.

사람은 유기체입니다. 유기체라는 말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금 이 순간에서도 수백 개의 세포가 소멸되고 생성되고 있고 혈관도 어느 혈관은 쇠퇴되고 어느 혈관은 새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육도 생성되고 소멸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은 가만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습득하고 또 환경에 따라서 생각이 새롭게 바뀌게 됩니다. 또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나 체험을 통해 변화합니다. 그런데 보통의 경우 사람들은 이런 변화를 잘 깨닫지 못하고 늘 하던 방식대로 생각하고 반응하고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변화는 또 다른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알지 못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혹 이 두려움이 크다보면 어떤 사람들은 자기 방어기제 防禦機制를 쓰기도 합니다. 회피하기도 하고 억압하기도 하고 퇴행하기도 하고 자신을 합리화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일시적인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한 개인의 성장은 가로막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자신의 삶의 변화를 잘 깨닫고 받아들입니다. 그 중에 어떤 변화는 개인에게 있어서 너무도 중요한 것이 되어 삶이 새로워지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을 깨어있는 사람, 자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부활의 또 다른 이름은 변화, 변모라고도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부활을 체험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단절시키는 죽음이라는 현상을 능가하는 것이어서 현상적인 것을 넘어서 삶의 새로운 지평을 갖게 해줍니다. 이런 확신을 갖게 되면 우리의 삶은 새로워지고 눈에 보이거나 남의 평판이나 평가나 또는 당장 지금의 고통스런 일들이 우리를 억압하거나 규정짓지 못하고 그 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부활을 믿습니까?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우리가 믿는 바대로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믿는가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우리의 삶을 결정합니다. 머리로만 입으로만 믿는다고 해서 믿는 것이 아닙니다. 믿는다는 것은 삶으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일상의 삶에서 매순간순간 선택해야 할 때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믿는바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은 주님이 부활하셔서 함께 계신다는 것을 목격하고 체험했습니다. 주님은 죽으신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것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부활하셔서 제자들과 함께 계신다는 믿음이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그 어떤 순간에서도 이 믿음이 심지어 죽는 순간까지에도 그들을 어떻게 할 수 없게 만드는 내적인 힘이었습니다. 죽는 순간에도 주님이 우리를 일으켜주신다는 것을 주님의 부활을 체험하였기에 확신하게 된 사건입니다.

가톨릭신문에 난 이야기입니다.
“매년 부활 때마다 제 자신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생각해요. 작년 부활대축일 때와 올해 부활대축일 때는 달라요. 매년 부활을 맞이하면서 하느님에 대해서 조금씩 더 알게 되는 제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아요.”
선교사로 활동하는 김종두(스테파노· 안양대리구 인덕원본당) 형제에게 부활은 너무도 기쁜 소식이다. 매일 아침 김 씨는 감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찬란한 태양을 볼 수 있는 것, 잠들어 있는 아내를 볼 수 있다는 것 등등 모두가 감사할 일이다. 그에게 있어 하루의 시작이 바로 부활이기 때문이다.
“제가 젊었을 때는 돈 버는 것 성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어요. 그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2001년도의 일이죠. 직장암 선고를 받았거든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는데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 말을 안 해주더라고요. 그냥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구나 추측할 뿐이었지요.”
암 수술을 받은 이후 성경필사를 시작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난 후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아직 죽지 않았구나 모든 일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호스를 몇 개씩 몸에 꽂은 상태였지만 필사를 할 때 김 씨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성경말씀이 살아있다는 것을 필사하면서 느꼈어요. 죽어있는 글자가 아니라 살아계신 하느님을 보여준다고 확신할 수 있었지요.”
김 씨의 이런 노력이 암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그는 아니라고 말했다. 자신이 나을 수 있었던 것은 소공동체의 기도의 힘 덕분이라고 여기고 있다.
“제가 암 선고를 받은 날 저녁부터 구역반 식구들이 모여서 저를 위한 기도해주었어요. 그 기도 덕분에 제가 살아난 것이죠.”
2003년 1월에는 임파선암 2012년에는 위암 김 씨는 한번 이겨내기도 힘든 암을 세 차례나 이겨냈다. 남들은 인생을 덤으로 살게 되었다고 말했지만 김 씨는 자신에게 소명이 주어졌다고 믿고 중국과 미국 선교에 투신했다.
“2012년 12월에 위암 판정을 받고 2013년 3월에 입원했어요. 그해 부활이 제 인생에 있어 가장 기뻤던 부활이었어요. 열 번이고 천 번이고 하느님과 함께 한다면 살아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거든요.”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김 씨는 힘주어 말한다.
“매주 성당에 나와 미사에 참례하더라도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면 언제든지 냉담할 수 있고 반대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면 얼마든 달려갈 수 있어요. 주님을 만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언제나 함께 계신 주님을 깨닫기만 하면 말이지요.”

살아있다는 것은 선택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사시겠습니까. 부활한 삶입니까. 아니면 내가 설정한 그 유한한 한계 속에 살겠습니까.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289358

2021. 4. 18. 주일
채록: 류정호 테레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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